(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살충제가 검출된 여파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대형마트 등에서 계란 매출이 평상시의 절반 정도로 크게 떨어졌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일 오후 3시부터 전국 146개 점포에서 계란 판매를 재개한 이마트는 당일 계란 판매가 전주 대비 40%가량 감소했다.

롯데마트도 이마트에 이어 오후 7시경부터 계란 판매를 시작했으나 매출은 평상시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홈플러스는 '신선대란'을 공급하는 40여 개 농장 중 1곳인 충남 천안 소재 시온농장 상품에서 비펜트린이 검출된 것을 확인하고 전량 폐기 수순에 돌입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전체 계란 유통의 36%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판매 채널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크다.

대형마트의 매출 부진은 곧 소비자들의 '에그 포비아'(계란 공포증)를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충제 계란 파문과 관련해 유통단계에 있는 계란의 수거 검사를 실시한다.

식약처는 지난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전국의 대형마트, 계란 수집판매업체, 집단급식소 등에서 유통 판매 중인 계란 162건을 수거해 검사 중이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오는 18일 발표될 예정이다.

식약처가 유통단계에 있는 계란까지 검사에 나서고 있어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의 매출 타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계란만 유통한다고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곳곳에서 기존 판매 계란의 환불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검사 대상 농장 1천239호 중 71%인 876개호 검사를 완료했고 이중 부적합이 31곳(사진 참고)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 가운데 87%가량이 시중에 유통 가능하고 오는 18일부터 적합 판정된 모든 물량이 유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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