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OCI가 올해 들어 두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1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OCI는 3년물로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현재 OCI는 내달 초 수요예측 절차를 실시한 뒤, 12일께 발행 절차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OCI는 지난 2013~2015년 적자를 지속한 탓에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받아왔다.

지난 2013년 1천62억원 수준이었던 OCI의 영업손실은 이듬해 760억원으로 소폭 개선됐지만, 지난 2015년에는 1천446억원으로 적자폭이 재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A+'였던 신용등급이 'A'로 한 단계 강등된 것도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 점이 영향을 끼쳤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OCI의 회사채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도 확산됐다.

지난 2015년 8월 실시한 수요예측(1천억원 규모)에서 260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친 데도 이러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당시 OCI는 절반이 넘는 수준인 740억원의 '미달'과 직면해야 했다.

실적반등에 성공한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올해 2월 실시한 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서 또 한 차례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당시 수요예측에 들어온 주문은 390억원에 불과했다. 발행예정액의 20%가 넘는 110억원 어치에 대해서는 '주인찾기'에 실패한 셈이다.

다만,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OCI의 실적 개선이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A급을 바라보는 기관들의 시선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천2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OCI는 올해 상반기에만 1천8억원의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업황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지만, 그간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온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최근의 상황을 보면 OCI가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OCI 회사채의 가격 매력을 감안해 투자에 나서는 기관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일 기준 OCI 3년물 회사채의 개별민평은 3.687%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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