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 2,400선이 향후 '중간값'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자명해 매크로 변수도 우호적이고 4차산업 혁명 관련 종목이 주식시장의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민호 한화생명 상무는 17일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CFA 컨퍼런스에 참석해 "지수는 2,400이 평균이고 하반기로 갈수록 레벨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천천히 진행돼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뚜렷하고 글로벌 교역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이들이 주식시장을 전반적으로 낙관하는 이유다.

실제로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연초 이후 7개월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고 실업률도 미국은 5% 이하, 유럽도 9% 밑으로 내려간 상태다.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40년만에 최저치로 내렸다.

또 유동성 측면에서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하는 1%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인상도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유동성 우려는 줄어든 지 오래다.

이규홍 NH-아문디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 세계 어디서도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유동성을 급하게 회수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며 "경제 성장의 온도가 유럽을 거쳐 중국과 신흥국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주식시장에 매우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향후 주도 업종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민호 한화생명 상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일차적으로 반도체, 최종적으로 인공지능 업종이 부각될 것"이라며 "한화생명에서도 적정한 회사가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인큐베이터(incubator)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규홍 CIO는 "애플이나 알파벳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봤을 때는 존슨앤드존슨이나 엑손 모바일 등과 비교해서도 전혀 비싸지 않다"며 "4차 산업혁명은 지속적인 이슈로 봐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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