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 지 하루 만에 1,130원대로 다시 하락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30원 내린 1,13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초반 1,135원대에 출발한 후 차츰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이후 1,137원대로 레벨을 높였으나 추가 상승은 제한된 채 좁은 레인지 거래를 이어갔다.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의 비둘기파적인 내용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데다 북한 리스크도 잠정적으로 줄어들면서 달러화가 레벨을 낮췄다.

◇18일 전망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133.00~1,14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보다 다음주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잭슨홀 심포지엄 등 굵직한 이슈를 앞두고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북한 리스크도 조금 사그라들었지만 끝난 것은 아니고, 방향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장세"라며 "장중 커스터디은행 중심의 달러 매수 등 실수급 중심으로 움직였으나 변동성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방향 잡기가 어렵다"며 "밤사이 오버나이트 포지션은 달러 약세가 유리하고, 장중에는 결제수요가 꽤 많아서 지지력을 보여 수급이 엇갈리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그는 "북한 리스크로 올랐던 부분도 어느 정도 회복해버려서 롱포지션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6.00원 내린 1,135.50원에 개장했다.

달러화는 7월 FOMC의사록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위원들이 올해 12월 금리인상을 두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으면서 약세를 보였다.

일부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부진한 점을 들어 연말 금리인상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12월 금리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달러화가 하락했다.

비둘기파적인 미 FOMC의사록에 이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누그러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며 한 발 물러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우 현명하고 논리적인 결정이라고 대응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던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5원대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이다 커스터디은행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지됐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적극적인 숏플레이는 나오지 않는 양상이었다.

달러화는 이날 1,134.10원에 저점을, 1,137.7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5.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6억9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57% 오른 2,361.67에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14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51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85달러,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4.9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73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2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80원, 고점은 170.2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14억4천2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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