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수용시 박삼구 회장 우선매수권 부활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인수가를 10% 깎아달라고 채권단에 요구했다. 올해 상반기 대규모 손실을 낸 만큼 보전해달라는 것이다.

채권단은 이를 수용할 방침이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도 부활하게 될 전망이다.

17일 채권단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가 9천550억원에서 10% 정도를 깎아달라고 요구했다.

금호타이어가 올해 상반기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만큼 가격을 낮춰줘야 한다는 것이 더블스타의 생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8억원 이익에서 1천억원 넘게 빠진 것이다.

지난 3월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에는 영업익이 15% 이상 감소하면 더블스타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계약을 해지하지 않는 대신 인수가를 깎아달라는 것이 더블스타의 요구다.

채권단 관계자는 "더블스타의 인수의지가 강하다는 걸 재확인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매각을 주관하는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의 제안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할인 폭은 미정이다.

금호타이어의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 중국공장의 부진에 따른 것인 만큼,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해 이른 시일 내 거래를 마무리하는 게 최선이기 때문이다.

이에 채권단은 조만간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고서 더블스타의 요구를 안건으로 상정하고 가결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의 인수가가 달라지는 만큼 박삼구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권도 부활하게 된다.

박 회장이 8천억원대로 내려온 가격을 받아들이면 금호타이어를 품을 수 있다.

관건은 컨소시엄 허용 여부다. 채권단은 그동안 우선매수권이 박 회장 개인 자격으로 준 것인 만큼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이번에는 허용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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