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고용지표 호조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정치 불확실성과 다른 경제지표 부진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28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72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18엔 대비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69달러보다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7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9.69엔보다 내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2886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8851달러보다 높아졌다.

달러화는 미 고용지표 호조로 엔화에 한때 110.35엔까지 반등했다가 다시 반락했다.

전일 달러화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물가와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간 의견 충돌이 확인된 데다 트럼프발 정치 불확실성으로 내렸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연준은 점점 9월에 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거래자들은 이것에 대해서 우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얼람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상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연준 밖에서 지속해왔다"며 "하지만 시장은 앞선 두 번의 금리 인상 기대 정도로는 절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연준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BK 자산운용의 케이시 리엔 매니징 디렉터는 "당신이 어느 쪽이든 상관없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최근 미국 내의 분열 양상은 미 행정부의 재정정책 추진을 지연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바 없다"고 지적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의 기업경영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느니, 둘 다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사실상 두둔한 발언 탓에 자문단에 속한 CEO들이 줄줄이 탈퇴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자수청구자 수가 40년여래 최저치 수준으로 감소해 고용시장 호조세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1만2천 명 감소한 23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 예상치 24만 명을 밑돈 수치이며 지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 5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기존 24만4천 명이 수정되지 않았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지난 1970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인 128주째 30만 명을 밑돌았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월보다 내렸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8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19.5에서 18.9로 내렸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6.0이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지난 2월 43.3으로 33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7월 미국 산업생산이 6개월째 증가세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에는 못 미치는 완만한 수준을 보였다.

연준은 7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2%(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연준 대변인은 부주의로 오전 9시 15분인 예정시간보다 먼저 수치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7월 제조업 생산은 0.1% 떨어졌다.

7월 광산부문 생산은 전월비 0.5% 늘었다. 7월 유틸리티는 1.6% 상승했다.

7월 설비가동률은 전월대비 변화없는 76.7%였다. 애널리스트들은 76.7%로 전망했다. 장기 평균은 79.9%다.

6월 산업생산은 애초 전월비 0.4% 증가가 수정되지 않았다.

6월 설비가동률은 애초 76.6%에서 76.7%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 7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3% 상승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0.3% 상승이었다.

선행지수는 지난 6월에 0.1% 올랐다. 6월은 애초 0.6% 상승으로 발표된 것이 하향 수정됐다. 7월 동행지수는 0.3%, 후행지수도 0.1% 올랐다.

콘퍼런스보드의 아타만 오질디림 디렉터는 "선행지수의 상승은 하반기 경제 성장이 더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주택 허가 지표의 부정적 기여와 6월 선행지수의 하향 조정은 금융 지표와 신규 수주 등의 호조로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발표 후 한때 1.1662달러까지 내렸다가 낙폭을 줄였다.

ECB가 공개한 7월 의사록에 따르면 ECB 위원들은 환율이 미래에 오버슈팅될 위험에 대한 우려를 보였으며 통화정책에 대한 선제 안내를 바꿀 경우 유로화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 안내를 바꾸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전일 유로화는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다음 주 잭슨홀에서 아무런 정책 신호를 보내지 않고, 가을까지 연기할 것이라는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한 외신 보도로 내렸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ECB가 지난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유로화의 잠재적인 과잉반응에 대해서 우려했으며 테이퍼링을 향한 조그만 진전(Baby step)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은행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 의사록은 드라기 총재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보여줬던 것보다 더 유로화 환율에 대해서 명쾌한 신호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브르제스키는 의사록은 또 ECB가 테이퍼링을 향해 극도로 조심스럽게 전진하는 절차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에 적합하다며 ECB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또 다른 '베이비 스텝'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씨티인덱스의 케이틀린 브룩스 리서치 디렉터는 "이날 나온 의사록은 일부 거품이 유로화에서 걷히지 않는다면 ECB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향한 어떤 전진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런 의사록의 신호는 최근 유로화 약세를 반등 신호로 보는 유로화 강세론자들을 더 재미있게 만들 것 같다"고 진단했다.

FX날리지는 유로화가 1.16~1.18달러 변동 폭에 갇혀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의 오드리 차일드 프리먼은 유로화가 1.18달러로 접근하더라도 곧 하락할 것이라며 시장에 저항대가 형성된 데다 이 수준에서는 달러 과매도가 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로화는 유럽발 재료로 주도되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무엇이 벌어지는지와 위험 환경이 조성되는지에 따라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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