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미국의 기업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리면서 친기업 성향을 보여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마켓워치가 17일 진단했다.

마켓워치는 미국 기업인들의 지지를 잃게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의 기업경영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느니, 둘 다 활동을 중단하겠다. 모두 고마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백인우월주의자를 두둔한 트럼프 대통령에 항의하는 기업 CEO들이 잇달아 경제 자문단을 사퇴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시위의 유혈사태 책임을 두고 '대안 우파' '대안 좌파' 양쪽 모두 책임이 있다고 발언해 사실상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편을 들었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새 정부의 세제와 규제, 경제 정책에 관한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문단 역할을 수용했던 기업인들이 이를 포기할 수 있게 한 결정타가 됐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이러한 인종주의 및 심한 편견은 그냥 비난받을 것이 아니라 명백히 비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켓워치는 많은 기업 대표들이 마지못해 트럼프 자문단에 가입했고,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기간 때보다 대통령으로서 더 나은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기업 대표들이 자문단을 떠나기 시작할 때 이들을 대중의 관심을 받기 위한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이들을 대체할 많은 사람이 있다"고 큰 소리를 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며, 대통령은 오히려 더 창피를 당하기 전에 자문단을 해체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또 기업인들이 앞으로 세제개편을 비롯해 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단행하도록 지속해서 압박하겠지만, 다시 트럼프 대통령의 편에 서려는 위험을 감수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체는 앞으로 기업인들은 목표를 달성하기에 좀 더딘 방법이기는 하지만, 의회를 통해서 정책 추진 도울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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