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젊은층, 갈수록 고급-정통 란제리 외면..여행-기술 관련 쪽에 더 지출"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세계 최고 여성 란제리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온 미국의 빅토리아 시크릿이 란제리 패션 추세 변화와 온라인 판매 등에 밀려 현 3분기에 6년여 사이 최악의 실적을 낼 것으로 회사 측이 전망했다.

빅토리아 시크릿과 미용제품 라인인 배스 앤드 바디 웍스 등을 보유한 리 브랜드는 지난 16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분석가 화상회동에서 3분기 수익이 주당 25~30센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문가 평균 전망치 36센트를 밑도는 수준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지난 2분기 동일매장 매출도 연율 14% 감소해, 시장 예상 폭 12%를 웃돌았다.

이 기간 매출도 8% 감소해, 시장 예상치 7% 감소보다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빅토리아 시크릿이 수영복 등 非 란제리 비즈니스를 중단한 탓도 큰 것으로 분석했다.

리 브랜드는 올해 전체 수익 전망도 앞서 제시한 주당 최대 3.40달러를, 3.0~3.20달러로 낮췄다.

애널리스트들은 빅토리아 시크릿의 실적 악화가 젊은층의 싼 란제리 및 브라렛(길이 조절이 가능한 가느다란 어깨 스트랩) 등 캐주얼 란제리 선호 탓이 큰 것으로 진단했다. 또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의 간편한 아이리(aerie)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것도 악재라고 덧붙였다.

고객의 다수가 란제리보다는 여행이나 관련 기술 혁신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지출 추세가 변한 것도 빅토리아 시크릿의 전망을 암울하게 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반면 배스 앤드 바디 웍스 부문은 지난 2분기 실적이 예상을 초과한 것으로 비교됐다.

그러나 리 브랜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 브랜드 주가는 17일 오전 뉴욕에서 7.5% 하락한, 36.05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40% 감소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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