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 스위스 "실제 부실채권 비율, 20% 초과"

"여신 축소 탓 작년 성장 7.1%로, 1%P 하락..지난 1분기도 1%P 추가 위축"

"금리 인하-파산 대기업 중앙銀 감독 강화-파산법 손질도 역부족"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인도은행 부실채권이 파국적 수준에 도달하면서, 성장을 본격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 기준 모든 인도은행 보유 채권의 9% 이상이 부실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는 상환이 최소 90일 늦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부실채권 비율은 미국보다 훨씬 높은 것은 물론, 신흥대국 클럽인 '브릭스'의 다른 나라들보다도 심각하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이 때문에 대형 국영은행의 신규 여신 여력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투자가 13년 사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성장 타격도 본격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즉, 지난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7.1%로 1%포인트 위축됐으며, 지난 1분기에도 1%포인트 추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문은 그나마 상태가 나은 민간은행 여신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격이라고 지적했다.

크레디 스위스는 인도 은행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국영은행의 부실채권이 당국에 통보된 것보다 두 배 많은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 부실채권 비율이 20%를 초과하는 것으로 경고됐다.

크레디 스위스는 인도 주요 30개 은행 가운데 단 한 곳만 자체 자본으로 부실채권을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여신 확대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2015년 초 이후 기본 금리를 2%포인트 내렸지만, 정작 핵심인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0.65%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그 충격으로 기업 투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5년 사이 7%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인도 의회가 지난주 부실 대기업 파산에 대한 중앙은행 감독 강화 입법을 승인했음을 상기시켰다.

또 지난해에는 파산법이 획기적으로 손질된 점도 지적했다.

그런데도 인도의 파국적인 부실채권 문제와 투자-성장 둔화 타개가 여의치 않은 것이 여전한 현실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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