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월가 전문가들은 17일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의사록에 대해 통화 정책과 관련해 많은 힌트가 나오지 않았다며 ECB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HSBC의 사이먼 웰스 이코노미스트와 파비오 발보니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통화 정책 관련 변화를 발표할 때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ECB는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관련한 어떤 메시지라도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가을에 ECB가 점차적인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후 "ECB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때 이것이 긴축이 아닌 완화 정책 속도를 줄이는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윌라데크 바클레이즈 전략가는 "바클레이즈는 ECB가 9월이나 10월 회의를 통해 2018년까지 자산 매입을 연장하지만 현재 월 600억 유로의 매입을 내년 상반기에는 350억에서 400억으로 줄인다고 발표할 것으로 예측했던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또한, 윌라데크 전략가는 "내년 2분기와 4분기에 각각 총 두 번의 예금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고 금리는 10 베이시스 포인트(bp)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렌버그의 플로리안 헨스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7월 의사록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된 힌트는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선제 안내 표현을 점점 변화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확인됐다"고 전했다.

헨스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9월 회의 때 양적완화 축소 관련 옵션들에 대해 논의를 하고 10월 회의에는 축소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것인지 세부사항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로화 강세 관련 의견도 제시됐다.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은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헨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유로화 강세는 ECB 위원들이 물가 전망과 성장 전망을 제시할 때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그러나 ECB의 통화 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엘윈 데 그룻 전략가 역시 "물가가 목표를 웃도는 '오버슈팅'이라는 단어가 7월 회의에는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회의가 끝난 후 위원들 사이에서 이 단어가 언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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