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생산 증가 우려에도 기술적인 반등으로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1센트(0.7%) 상승한 47.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전일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공급 과잉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지만, 최근 단기적인 가격 하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소폭 올랐다.

클리퍼데이터의 트로이 빈센트 원유 애널리스트는 이날 장중 유가가 상승한 것은 지지선인 47달러 선을 밑돌면서 기술적인 매수세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빈센트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이달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임에도 기초 여건으로 보면 시장 상승을 이끌만한 다른 재료가 없다"고 진단했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89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주간 원유재고는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인 4억6천650만 배럴을 기록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 따르면 EIA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30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EIA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7만9천 배럴 증가한 950만2천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7월 중순 이후 가장 많은 생산량이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러시아를 포함한 일부 비회원국의 감산 노력이 시장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생산량이 지속해서 증가해 시장 수급이 균형을 잡는 데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공개되는 베이커휴즈의 미국 원유채굴장비 수가 어떻게 집계될지도 주목하고 있다.

원유채굴장비 수가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채굴 활동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세븐스 리포트의 타일러 라이치 공동 에디터는 "지정학적 우려가 없다면, 유가 50달러는 단기적으로 강한 저항선이 될 것이다"며 "미국의 생산량이 계속 증가한다면 가격 하락 압력도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향후 5년간 국제유가가 40~60달러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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