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과 스페인 테러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워싱턴발 정치 불확실성과 스페인에서 테러 발생, 뉴욕증시 하락, 혼재된 경제 지표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이틀째 올랐다.

달러화는 미 경제 지표가 혼재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의사록이 비둘기적으로 풀이돼,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생산 증가 우려에도 기술적인 반등으로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인종주의 갈등에 기름을 부은 대통령의 발언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백인우월주의자를 두둔하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경제 자문단을 사퇴하자 대통령이 아예 자문단을 해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여기에 이날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트럼프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콘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해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백악관은 이를 부인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문단 해체 등의 행보가 그의 친성장 및 친기업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다.

유럽에서 또 다른 테러가 발생,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긴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인 람블라스 거리에서 밴 차량이 보행자들을 향해 돌진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이번 테러로 13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잇달아 체포해 조사 중이며,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자수청구자 수는 40년여래 최저치 수준으로 감소해 고용시장 호조세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1만2천 명 감소한 23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 예상치 24만 명을 밑돈 수치이며 지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 7월 미국 산업생산은 6개월째 증가세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에는 못 미치는 완만한 수준을 보였다.

연준은 7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2%(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2.2% 늘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는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월보다 내렸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8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19.5에서 18.9로 내렸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6.0이었다.

지난 7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3% 상승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0.3% 상승이었다.

이날 오후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물가 상승이 나타나야 올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는 기존 견해를 되풀이했다.

한편,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오는 25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하기로 결정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과 스페인 테러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4.14포인트(1.24%) 하락한 21,750.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10포인트(1.54%) 낮은 2,430.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20포인트(1.94%) 내린 6,221.9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 폭을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다 이날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지수는 하락 폭을 늘렸다. 콘 위원장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해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백악관이 이를 부인하면서 지수는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문단 해체 등의 행보가 그의 친성장 및 친기업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인 람블라스 거리에서 밴 차량이 보행자들을 향해 돌진하는 테러가 발생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일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물가 상승률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 역시 투자 심리를 억누르는 요인이 됐다.

여러 악재에 따른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공포지수도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3% 급등한 15.6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2% 가까이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소재, 통신이 각각 1% 넘게 하락하는 등 전 업종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주가는 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1.6% 내렸다.

월마트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29억 달러(주당 96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8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팩트셋 예상치 1.07달러를 웃돈 것이다.

매출은 1천234억 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1천228억 달러를 웃돌았다.

중국 전자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2.8% 상승했다.

알리바바는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25억8천만 달러(주당 8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17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93센트를 웃돌았다. 매출도 74억 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71억2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실적 실망으로 4%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트럼프 정부의 친성장 정책 추진 가능성에 의문을 계속 가지고 있다며 정책이 빠르게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는 거의 사라지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0.4% 반영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 가격은 워싱턴발 정치 불확실성과 스페인에서 테러 발생, 뉴욕증시 하락, 혼재된 경제 지표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이틀째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6bp 내린 2.197%에서 거래됐다. 전일 4bp에 이은 이틀간 낙폭은 북한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 10일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4bp 하락한 1.306%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전장보다 2.4bp 낮은 2.782%에서 거래됐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거의 40여 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영향으로 내렸다가 뉴욕증시 하락과 산업생산 지표 부진으로 반등했다.

전일 국채가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발한 정치 불확실성으로 이틀간의 하락을 접고 반등했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약한 모습을 보인 것에 주목하면서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의 기업경영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느니, 둘 다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사실상 두둔한 발언 탓에 자문단에 속한 CEO들이 줄줄이 탈퇴했기 때문이었다.

금리 전략가들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며 뉴욕증시가 소매와 기술기업의 실적 실망으로 전반적으로 내린 데다 소위 공포지수인 'VIX'가 18%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제2 도시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한 것도 뉴욕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위험자산인 증시가 떨어지고, 금 가격이 올랐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 르바 전략가는 "주식이 계속 내리면서 금리 시장의 매수세를 만들었다"며 다만 여전히 국채시장의 거래는 엷고, 변동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제니퍼 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7월 산업생산 지표는 3분기 성장에 큰 파장을 주지 않지만,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냉각시키고 있다"며 "아직도 4개월이나 남았지만, 연준 위원들은 점점 물가에 대해서 우려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RBC 웰쓰매니지먼트의 크레이그 비숍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경제지표 하나하나를 현재 경제 상태가 어떤지에 관한 국민투표 결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물가에 관한 부진함이 연준을 금리 인상에서 비켜 서 있게 할 것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추가 하락에다 VIX 오름폭이 25%에 달하면서 추가 상승했다가 오름폭을 소폭 줄였다.

전략가들은 물가가 여전히 연준의 금리 인상 발목을 잡을 것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성장정책 실행력이 계속 의심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펜 뮤추얼 자산운용의 마크 헤펜스톨 최고운용책임자는 "물가가 결국 언제 오를 것인가에 대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국채시장 거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좁은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WSJ 마켓 데이터그룹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972년의 90일 기간 이후 가장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DA 데이비슨 앤코의 메리 앤 헐리 부대표는 "시장이 많이 움직일 것으로 보지 않지만,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안전자산 선호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혼재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의사록이 비둘기 적으로 풀이돼,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4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18엔 대비 0.69엔(0.63%)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2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69달러보다 0.0041달러(0.34%)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4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9.69엔보다 1.28엔(0.99%)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2870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8851달러보다 0.0015달러(0.11%) 약해졌다.

달러화는 고용지표 호조로 엔화에 올랐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정치 불확실성과 산업생산 등 다른 지표 부진으로 반락했다.

전일 달러화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물가와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간 의견 충돌이 확인된 데다 트럼프발 정치 불확실성으로 내렸다.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약한 모습을 보인 것에 주목하면서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이지 못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9월에 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거래자들은 이것에 대해서 우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얼람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상에 대한 논쟁은 연준 밖에서 지속해왔다"며 "하지만 시장은 앞선 두 번의 금리 인상 때와는 확연히 다르게 세 번째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연준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BK 자산운용의 케이시 리엔 매니징 디렉터는 "당신이 어느 쪽이든 상관없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최근 미국 내의 분열 양상이 미 행정부의 재정정책 추진을 지연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바 없다"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ECB의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발표 후 한때 1.1662달러까지 내렸다가 낙폭을 줄였다.

ECB가 공개한 7월 의사록에 따르면 ECB 위원들은 환율이 미래에 도를 넘을 위험에 대한 우려를 보였으며 통화정책에 대한 선제 안내를 바꾸면 유로화를 더 높일 수 있으므로 이 안내를 바꾸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전일 유로화는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다음 주 잭슨홀에서 아무런 정책 신호를 보내지 않고, 가을까지 연기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로 내렸다.

네덜란드 은행 ING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 의사록은 드라기 총재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보여줬던 것보다 더 유로화 환율에 대해서 명쾌한 신호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브르제스키는 의사록은 또 ECB가 테이퍼링을 향해 극도로 조심스럽게 전진하는 절차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에 적합하다며 ECB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또 다른 '베이비 스텝'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인덱스의 케이틀린 브룩스 리서치 디렉터는 "이날 나온 의사록은 일부 거품이 유로화에서 걷히지 않는다면 ECB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향한 어떤 전진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런 의사록의 신호는 최근 유로화 약세를 반등 신호로 보는 유로화 강세론자들을 더 재미있게 만들 것 같다"고 진단했다.

FX날리지는 유로화가 1.16~1.18달러 변동 폭에 갇혀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의 오드리 차일드 프리먼은 유로화가 1.18달러로 접근하더라도 곧 하락할 것이라며 시장에 저항대가 형성된 데다 이 수준에서는 달러 과매도가 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로화는 유럽발 재료로 주도되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무엇이 벌어지는지와 위험 환경이 조성되는지에 따라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스페인 테러 사건 사상자가 늘어나고, 뉴욕증시가 더 떨어지는 가운데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한 낙폭을 소폭 더 줄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향후 ECB의 정책 경로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내놨다.

토마스 윌라데크 바클레이즈 전략가는 ECB가 9월이나 10월 회의를 통해 2018년까지 자산 매입을 연장하지만, 현재 월 600억 유로의 매입 규모를 내년 상반기에 350억에서 400억 유로로 줄인다고 발표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윌라데크 전략가는 "내년 2분기와 4분기에 각각 총 두 번의 예금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고 금리는 10bp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렌버그의 플로리안 헨스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7월 의사록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된 힌트는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선제 안내 표현을 점점 변화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확인됐다"고 전했다.

헨스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9월 회의 때 양적완화 축소 관련 옵션들에 대해 논의를 하고 10월 회의에는 축소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것인지 세부사항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헨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유로화 강세는 ECB 위원들이 물가와 성장 전망을 제시할 때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그러나 ECB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무역 흑자는 유로화 상승이 아직 유로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지난 6월 무역수지 흑자가 계절 조정치 기준 223억 유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보다 수출은 1.9%, 수입은 4.1% 떨어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생산 증가 우려에도 기술적인 반등으로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1센트(0.7%) 상승한 47.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전일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공급 과잉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지만, 최근 단기적인 가격 하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소폭 올랐다.

클리퍼데이터의 트로이 빈센트 원유 애널리스트는 이날 장중 유가가 상승한 것은 지지선인 47달러 선을 밑돌면서 기술적인 매수세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빈센트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이달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임에도 기초여건으로 보면 시장 상승을 이끌만한 다른 재료가 없다"고 진단했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89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주간 원유재고는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인 4억6천650만 배럴을 기록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 따르면 EIA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30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EIA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7만9천 배럴 증가한 950만2천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7월 중순 이후 가장 많은 생산량이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러시아를 포함한 일부 비회원국의 감산 노력이 시장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생산량이 지속해서 증가해 시장 수급이 균형을 잡는 데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공개되는 베이커휴즈의 미국 원유채굴장비 수가 어떻게 집계될지도 주목하고 있다.

원유채굴장비 수가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채굴 활동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세븐스 리포트의 타일러 라이치 공동 에디터는 "지정학적 우려가 없다면, 유가 50달러는 단기적으로 강한 저항선이 될 것이다"며 "미국의 생산량이 계속 증가한다면 가격 하락 압력도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향후 5년간 국제유가가 40~60달러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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