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리스크가 가라앉으면서 롱플레이가 약해졌지만 서울환시는 숏포지션으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언제 다시 리스크회피가 심해질지 불확실성이 크고, 달러 약세를 이끌 요인들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는 어느 정도 확인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께 보유자산 축소에 나선다고 해도 12월 금리인상을 못한다고 하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전일 텍사스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인내할 능력이 있다"며 물가 상승이 나타나야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어려워지고, 유럽이 나홀로 긴축에 나설 경우 유로 강세, 달러 약세 구도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서울환시에서 달러 약세 일방향으로 반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유럽의 스탠스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에 따른 과도한 유로화 강세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다음주 잭슨홀 회동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ECB 7월 의사록은 이런 환율에 대한 고민이 여실히 반영됐다.

ECB위원들은 통화정책에 대한 선제안내를 바꾸면 유로화를 더 높일 수 있으므로 바꾸지 않기로 했다.

ECB가 '베이비 스텝'으로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달러대에서 지지되고 있지만 레벨은 지난 2일 1.1909달러를 기점으로 내렸다.

유럽의 긴축 스탠스가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인다면 그동안의 유로 강세, 달러 약세가 조정을 받을 여지도 있다.

이 경우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전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난 차량돌진 테러가 서울환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길 수 있지만 이를 토대로 달러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서울환시는 북한 리스크 완화 이후 크게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다음주 을지연습, 잭슨홀 심포지엄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대기 중인 만큼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북한 리스크로 달러화는 1,120원대부터 1,140원대로 급등한 후 1,130원대로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달러화가 완전히 1,120원대까지 하락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안정적이지는 않은 상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1.50/1,142.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37.20원) 대비 4.75원 상승한 수준이다. 저점은 1,138.50원, 고점은 1,139.20원이었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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