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안방보험이 한국 사업에 이렇다 할 전략이 없고, 저축성 보험상품 판매에 따른 성장도 한계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은 안방보험이 한국에서 2개의 보험사와 1개의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고, 우리은행의 지분을 사들이는 등 총 10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했지만 전략은 부재했다고 전했다.

안방보험은 2015년 동양생명을 인수했고, 작년에는 알리안츠생명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을 인수하기로 한 바 있다.

안방보험의 인수 관계자는 "우리에게 전략같은 건 없다"며 "회장이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문제는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이 최근 중국 당국의 규제 대상으로 낙인찍혀 퇴진했다는 점이다.

WSJ은 우 회장이 경제 범죄 혐의로 당국에 구금됐다가 현재는 머무는 곳이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안방보험은 다른 임원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해외 그룹사들은 상대적으로 자율적으로 경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안방보험의 성장 전략도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성보험상품으로 급격하게 몸집을 불렸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6조1천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3% 급증했다. 총자산도 18.1% 늘어난 26조6천663억원을 나타냈다.

고정된 단기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은 안방보험이 중국에서 사용했다가 당국에 철퇴를 맞은 바 있다.

유니버셜 보험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한 이 상품은 고수익을 보장해 자금을 조달한 다음 보험사가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앤드류 배렛 ING생명보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배경의 보험상품 때문에 시장에 소동이 있었다"며 "이런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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