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시장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급락했다.

게리 콘의 사임 소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제 제정 능력에 대한 강한 의구심으로 이어지며 시장 참가자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UBS의 아트 카신 증권거래소 담당 국장은 CNBC를 통해 "게리 콘 위원장이 사임한다면 많은 투자자가 현 정부에 갖는 자신감을 상실해버릴 것"이라며 "시장의 '대형 엑소더스(mass exodus)'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백악관이 콘 위원장과 관련한 소문을 부인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카신 국장은 "콘 위원장이 떠나면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따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주위의 경쟁력 있는 인력이 빠지게 되면 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스미드캐피탈매니지먼트(Smead Capital Management)의 토니 셰러 리서치 국장도 트럼프 행정부의 현 상황이 주식시장 매도 행렬의 주요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지난 16일 공개 인터뷰에서 콘 위원장 등을 비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런 부분은 그의 사임 소문을 더욱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에도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를 해체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운 바 있다.

한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전장보다 274.14포인트(1.24%) 하락한 21,750.73에 거래를 마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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