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동양생명이 위험손해율 감소에도 지난 2분기 당기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575억9천1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감소했다. 채권 운용 전략 변화로 매각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던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50.3% 급감했다.

이익은 급감했지만, 동양생명의 2분기 위험손해율은 전년대비 6.5%포인트 개선된 75.0%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이익이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2분기 순이익 감소는 아쉬운 실적이라는 평가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일반적으로 손해율 감소는 보험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 이익감소의 주요 요인은 보장성 신계약 판매 증가에 따른 사업비 추가 집행과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율 차손익 감소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원별 세전이익은 사업비 차손익 27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7% 감소했다.

이에 보험이익이 592억 원으로 전년동기 647억 원대지 8.5% 줄었다. 이는 지난해 2분기에 일시납부 양로 보험 판매 때문인 일회성 비차이익의 기저효과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지난해 문제가 됐던 육류담보대출에 대한 충당금을 140억 원 이상 추가 적립한 것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관리 과정에서 일부 차주들이 담보물에 이중담보를 설정하는 등 부분적으로 담보물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따른 충당금을 지속적으로 쌓고 있다.

동양생명은 상반기 기준으로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4.5% 증가한 1천78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1분기 일회성 채권판매 이익의 영향이 컸던 만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동양생명 역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보장성 제품 판매 증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올해 들어 보장성상품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전속채널인 FC·다이렉트 채널뿐만 아니라 GA·방카슈랑스 등 영업채널 전반에서 보장성상품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월납초회 보험료는 438억 원은 전년동기대비 11.0% 증가했고 이중 보장성 보험은 209억 원으로 27.1% 늘어났다.

또한, 해외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수립을 통한 운용자산수익률 개선에 주력하며 총자산은 29조2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운용자산은 25조4천억 원으로 16.4% 증가했다.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증자 효과와 지급여력증가 등으로 지난 1분기 대비 9.1%포인트 증가한 229.2%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보장성 신계약 증가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대출 충당금 추가적립 진행과 대주주 관련 잠재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것은 불안요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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