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이 국고채 10년물 17-3호 경쟁입찰에서 1천500억 원을 매수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종합1(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연기금과 보험은 국고채 10년물 17-3호 경쟁입찰에서 1천745억 원 매수했다. 이중 연기금의 비중이 1천5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철을 맞아 연기금 매매도 저조해진 가운데 1천억 원이 넘는 대규모 매수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달 16일 시행된 국고채 10년물 경쟁입찰에서는 1조4천84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335%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4조6천70억 원이 응찰해 307.1%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2.310~2.365%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0%를 나타냈다.

연기금이 국고채 10년물을 대규모 매수한 데는 다른 장기물에 비해 10년물의 금리가 고점이 다다랐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일 기준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2.320%다. 한 달여 전 2.2%대에서 빠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최근 국고채 10년물의 금리 추이>

국고채 10년물 금리 고점에서 연기금이 싼값에 장기물을 매수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설명이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장기물을 매수해야 하는 연기금 입장에서 매력이 높아졌다"며 "현재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과 비교해 볼 때 국고채 10년물 17-3호가 가장 매수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가 역전되는 등 조정장에서 국고채 10년물의 레벨이 제일 많이 올라왔다"며 "이미 매수해 부담이 있는 다른 기관보다 연기금이 매수에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전반적으로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국고채 10년물이 금리가 특히 고점이다"며 "이에 연기금은 금리 고점에 저가매수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다가 10년물 지표물이기 때문에 유동성도 아주 풍부해 매수부담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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