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달러화가 올해 말까지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마켓워치가 1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올해 달러 지수가 9% 가까이 떨어졌다며 최근 소폭 올랐으나 전반적인 추세는 하락이라는 견해가 나온다고 전했다.

UBS에셋매니지먼트의 에번 브라운 자산 배분 및 투자 담당 디렉터는 "달러화가 연말까지 지속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미국 외 지역의 경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다른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국가의 통화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점쳐져 달러화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돼 달러화가 더 하락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성장과 달러화 상승을 유도할 정책을 내놓을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뒤 기업인들이 등을 돌려 이같인 우려가 확산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매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올린다면 달러화가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한 상태로 달러화는 미끄러운 비탈길 위에 놓여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은 최근 "달러화가 5년 동안 상승했다"며 "하락세가 6개월 넘게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일부 경제 지표의 개선으로 달러화가 소폭 반등했지만 중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달러화가 빗발치는 포화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며 독일 총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중앙은행들의 정책 전환, 미국 정치권의 혼란 등 각종 거시경제 및 정치적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맥쿼리의 티에리 앨버트 위즈만 글로벌 금리 및 외환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신호가 나와야 달러화가 오를 것"이라며 "3분기 소비 지표와 국내총생산(GDP)이 미국 경제와 달러화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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