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1,140원대로 올라섰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9시 39분 현재 전일보다 5.50원 오른 1,142.70원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에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

지난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1.24%와 1.54%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1.94% 밀렸다.

백인우월주의자를 두둔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경제 자문단을 사퇴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자문단을 해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여기에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스페인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 대통령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은 달러화 하락을 이끌만한 재료인데 미 주가가 빠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것 같다"며 "스페인 테러와 비둘기파적이었던 유럽중앙은행(ECB) 의사록 등 달러화 강세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험회피 분위기에 1,130원대 후반에서도 수입업체 결제 물량이 나올 것 같다"며 "1,14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달러화 방향은 위쪽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15엔 하락한 109.39엔,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001달러 상승한 1.172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4.30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85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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