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이 위안화 강세 덕에 미국 국채 시장으로 돌아왔다고 마켓워치가 1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매체는 위안화를 안정시키기 위한 중국 당국의 노력이 마침내 성공했다며 중국이 지난 6월 미 국채 최대보유국으로 올라선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6월 말 기준 1조1천470억 달러로 전달보다 440억 달러 증가했다.

반면 일본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5억 달러 감소해 1조900억 달러로 내려앉았다. 덕분에 중국은 8개월 만에 미 국채 최대보유국 자리를 탈환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16일 달러당 6.68위안까지 올랐다. 지난 5월 달러당 6.90위안에서 거래된 데서 위안화 가치가 3% 이상 오른 것이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팀 알트 펀드매니저는 시장 불안을 최소화하는 것은 일종의 "눈속임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러한 방식으로 인민은행은 위안화 매도 투기꾼들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중국이 당 대회를 앞둔 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두 달간 당국은 위안화에 대한 대규모 절하 압력이 나타날 경우 이를 계속 방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하자 이후 위안화를 크게 절상해 위안화 절하 베팅을 억제했다. 또 역외 인수합병(M&A)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자본유출을 억제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7월 중국에서 빠져나간 순 자본유출액은 14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골드만은 중국의 자본유출액이 지난 6개월간 월 250억 달러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이는 작년 월 자본유출액이 500억 달러를 넘었던 데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중국이 미 국채 매수자로 돌아섬에 따라 미 국채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국채를 매도하기 시작해도 중국과 같은 큰손이 계속 미 국채를 사줄 경우 금리 상승 압력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여름이 시작되면서 중국이 미국 국채 시장에서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실제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6월 이후 장기 국채가 상대적으로 더 강세를 보인 점은 중국이 시장으로 돌아온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채권 매수자들이 장기물 국채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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