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 유혈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두고 사내에서 지지 표명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JP모건의 사내게시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다이먼 회장의 글에 이례적으로 많은 반응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의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준으로 답지한 500여개의 메시지와 이메일 반응 중 4개를 제외한 모두는 다이먼 회장을 지지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JP모건 직원들은 대개 실명으로 메시지를 게시했다.

한 직원은 "당신(다이먼 회장)이 공개한 입장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도덕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이 없다면 우리는 완벽하지 못한 과거로부터 결코 배울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이 직원은 "고마워요, 제이미 다이먼"이라고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샬러츠빌 사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양비론'을 펴자 다이먼 회장은 지난 16일 전 직원에게 보낸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인종주의, 불관용과 폭력은 언제나 옳지 않다"면서 "모든 사람에 대한 평등한 대우는 우리 국가의 기본 원칙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던 인물이어서 이번 행동은 샬러츠빌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란 해석도 나온 바 있다.

JP모건의 한 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비현실적이고 슬프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다이먼 회장이 정치적 입장을 취했다는 비판도 소수이긴 하지만 제기됐다.

한 직원은 "(샬러츠빌 사태를 둘러싼) 이런 갈등은 사생활에서 봐야 한다"면서 "내 직장에서 이런 일에 직면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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