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다음 달 금융당국 고위직과 금융 공공기관장이 대거 신규 선임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1급 인사가 단행되며, 금융 공공기관의 빈자리도 속속 채워지거나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공공기관장 평판 조회가 마무리되면서 '친 박근혜'계인 금융 공공기관장들도 물러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8일 "금융권 고위직 후보군에 대한 청와대의 인사 검증이 아직 진행 중이다"며 "금융권 고위직 인선은 청와대의 인사 검증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 중순쯤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위 1급인 손병두 금융위 상임위원과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정완규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 손 위원은 금융위 사무처장으로 승진하고, 유 위원과 정 원장 중 한 명이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으로 이동할 확률이 높다.

손 위원의 자리는 김학수 금융위 기획조정관 또는 도규상 금융위원장 정책보좌관이 채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균 전 위원이 3년 임기를 마친 뒤 공석이 된 금융위 민간 상임위원 자리도 조만간 공모 절차를 밟는다. 공모 절차에 들어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자리는 박정훈 금융위 금융현장지원단장이 유력하다.

금융당국 고위직의 이동이 발생하면서 수출입은행장과 SH수협은행장, SG서울보증 사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금융 공공기관의 빈자리도 채워지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의 공공기관장 평판 조회가 이달 말께 마무리되면서 '친박' 금융 공공기관장들도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달부터 사정기관을 통해 공공기관장에 대한 세평을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역시 이런 상황에 부담을 느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이사장은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청와대 인사 청탁에 따라 KEB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친박'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임기를 완주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는 "진 원장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가계부채 문제나 국정감사 등 현안이 산적해 굳이 교체할 필요 없다는 의견이 대세다"고 말했다. 진 원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는 김광수 전 FIU 원장과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낸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고 최근에는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도 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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