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증시에 급락 신호인 '힌덴부르크 오멘'이 출현했다고 마켓워치가 1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선다이얼캐피털리서치의 제이슨 고퍼트 대표는 전날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들이 일제히 상승했는데도 52주 저점을 찍은 종목이 고점을 경신한 종목보다 많았다며 2015년 7월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결국 최근 6거래일 중 힌덴부르크 오멘이 다섯 번이나 출현하게 됐다며 지수와 실제 거래 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스런 신호라고 그는 평가했다.

고퍼트 대표는 2000년이나 2007년 이후 힌덴부르크 오멘이 이처럼 자주 나타난 경우는 없었다며 앞선 사례에선 출현 빈도가 잦아진 뒤 증시가 급락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007년 11월에 현재와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는데 당시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주일 동안 1.6%, 2주일 동안 2.3% 하락했다.

이후 1년 동안 S&P 지수는 40% 가까이 추락했다.

힌덴부르크 오멘은 증시 급락을 예견하는 기술적 지표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2주 고점과 저점을 찍은 종목 수가 당일 거래 종목 중 얼마나 되는지를 골자로 한다.

80여 년 전 추락한 독일 비행선 힌덴부르크호에서 이름을 따온 지표다.

고퍼트 대표는 올해 들어 미국 증시 4대 지수에서 힌덴부르크 오멘이 자주 목격된다며 출현 횟수가 현재 74회로 2007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78회에 바짝 다가섰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과 2015년에는 각각 57회와 54회 나타났다며 힌덴부르크 오멘이 집중적으로 출현한 이후 지수가 하락으로 돌아서고 업종의 내림세가 뒤따르면서 증시에 늦게 진입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크게 훼손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퍼트 대표는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이 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은 채 절반이 안 된다며 이런 움직임은 지난 17년 동안 2007년과 2014년에 한 번씩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신호가 2015년 5월 때처럼 잘못된 것으로 드러난 경우도 있어 증시에서 당장 탈출해야 한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여러 지수에서 힌덴부르크 오멘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약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90년 이후 힌덴부르크 오멘의 출현이 잦았던 사례 ※출처: 마켓워치>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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