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구본열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한미군 철수설에 따른 달러-원 환율 영향은 제한되고 있다고 18일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동결시키면 그 대가로 미국은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내용의 협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러-원 환율은 지정학적 불안 심리에 따른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에 개장 초반 1,144.10원까지 상승했으나 추가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화되기엔 무리가 있는 만큼 환시에 관련 영향이 지속되긴 어렵다고 봤다.

리스크오프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은 1,150원까지 높아졌으나 이날 장중에는 1,144원 선에서 상단이 제한될 전망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현재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해 정확한 가닥이 나오기 전이라 환시에 영향이 있다고 볼 순 없다"며 "주한 미군 철수설이 과거에도 종종 나온 적 있으나 이벤트 지속성이 떨어지고 달러-원 환율의 상단이 막힐 경우 다시 리스크온 이벤트로 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화될 경우 주변국에 미치는 파장이 엄청난데 과연 가능할 것이라 보는 시장 참가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배넌의 언급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 달러화는 벌써 1,180원까지 치솟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임설 등 대외 변수와 코스피 등 주가 흐름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다.

주한미군 철수설에 따른 달러 롱포지션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주한 미군 철수가 달러화 상승 재료가 될 수 있겠지만, 여기에 기대 롱포지션을 잡으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주한미군 철수가 확정된 게 아니라 부담감은 있겠지만, 일시적인 상승 재료로만 끝나고 큰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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