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 IT 기업들의 성차별에 이어 중국 IT업계의 성차별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IT업계의 성차별은 미국보다 훨씬 극심한 상황이라며, 일부 IT기업들은 여성들에게 지원 자격조차 주지 않는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IT기업의 상당수는 채용 공고에서 지원 자격에 남성일 것을 요구한다.

최근 '중국판 우버'라고 불리는 중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추싱도 2명의 엔지니어와 1명의 고객관리 매니저 채용 공고를 내면서 남성의 지원만 받아 공분을 산 바 있다.

WSJ은 사장이 여성인 디디추싱마저 성차별적인 채용 공고를 내는 형국이라며, 중국 IT업계의 성차별이 극심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매체는 이어 중국 채용사이트 보스즈핀의 자료를 인용하며 중국에서 인터넷·네트워크 분야에서 종사하는 여성 엔지니어는 전체의 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보스즈핀이 36만5천 명의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IT분야에서 남녀 임금 차이는 3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에 따르면 43%의 여성 구직자들이 채용 과정에서 아주 극심한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중국의 IT 공룡기업으로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그룹, 텐센트홀딩스의 이사회 임원 24인 중 여성은 단 1명이다.

WSJ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차별은 중국에서는 큰 화젯거리가 아니라면서, 중국에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를 차별로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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