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 통화정책경시대회에서 수상한 대학생팀 전원이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18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통화정책경시대회에서 ▲통화정책 목표에 성장 등을 포함할 필요성에 대한 입장 ▲인구 고령화와 통화정책 유효성 ▲낮은 물가상승률 하에서 통화정책 완화정도 축소 필요성 ▲기준금리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 등을 토론 과제로 제시했다.

이들 주제는 최근 한은의 고민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은 통화정책 목표에 성장을 포함할 필요성은 시선을 끈다.

한은은 그동안 물가안정, 금융안정이라는 두 가지를 통화정책 멘데이트(mandate)로 삼았다.

여기에 고용을 비롯한 새로운 목표를 추가하는 안은 꾸준히 제기돼 온 이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에서 고용안정을 한은의 멘데이트로 삼아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됐는데 그 부분은 앞으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금리인상에 나설 타이밍을 보는 한은 입장에서는 통화정책 완화정도 축소 필요성도 중요한 주제다.

특히 낮은 물가상승률 하에서의 완화정도 축소는 한은이 고민하는 과제 중의 하나다.

이밖에도 기준금리와 외국인투자자금 유출입 등은 한은이 통화정책 결정시 꾸준히 살피는 항목이다.

이번 대회는 국내외 경제동향, 전망, 금융·외환시장 등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고 네 가지 주제로 상호 토론한 후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각 지역의 지방대학이 두각을 나타냈다.

금상은 창원대학교 한국 R&D센터팀이, 은상은 전남대학교 금리국가대표팀이, 동상은 서강대학교 INTERESTing팀과 충남대학교 가이드북(BOK)팀이 각각 수상했다.

이들은 모두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금상을 수상한 창원대팀은 "내수 회복세 지원을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가운데 실질 기준금리와 통화량을 고려하면 현 기준금리는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성장세 전망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완화조치의 필요성은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나머지 네 팀에게도 장려상을 추가로 수여했다.

한 한은 관계자는 "통화정책경시대회가 열린 지 15주년이 됐는데 학생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며 "다만, 수상팀이 대부분 금리 동결을 주장한 점이 한은의 공식 입장을 반영한 것은 아니며, 금리 방향은 평가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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