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전날 뉴욕 증시에서 변동성지수(VIX)가 다시 급등했지만 여전히 변동성에 베팅하는 투자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전날 VIX 지수는 32% 급등한 15.55에 마감됐다. 이날 뉴욕 증시가 실망스러운 기업 실적으로 하락하면서 VIX 지수는 올랐다.

이는 지난 8월 10일 VIX 지수가 44%나 급등한 후 2주 만에 또다시 급등한 것이다. VIX지수가 2주 안에 두 번이나 30% 이상 오른 것은 2015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당시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컸었다.

여전히 VIX 지수는 장기 평균인 20 아래에서 머무르고 있지만, 여름 내내 최저 수준의 수치를 기록하다 최근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변동성 지수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VVIX 지수 역시 지난주 2년래 최고치까지 치솟았고 전날에도 급등했다.

다수의 전문가는 변동성이 낮은 상태가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것은 수익률 측면에서 현명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 예로 최근 '50센트'라는 별명을 얻은 한 미스터리 투자가를 들 수 있다. 이 투자가는 뉴욕 증시의 변동성 급등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에 막대한 돈을 베팅하면서 지난주 VIX 지수가 급등할 당시 2천100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그러나 올해부터 현재까지 수익률을 살펴보면 1억5천만 달러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변동성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통상 VIX 지수가 크게 오를 때마다 다시 크게 내리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9년째 강세장이 지속하고 있어 VIX 지수가 긴 시간 동안 높은 수준에 머무르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 목요일 VIX 지수가 크게 오른 후 4일 연속 하락했다. 또한, 전날 하락 후 이날에도 VIX 지수는 다시 5% 넘게 오르고 있다.

대신 변동성이 오른 후 다시 내릴 것이라고 베팅하는 파생상품이 오히려 수익을 내고 있다. VIX 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을 내는 '벨로시티 셰어즈 데일리 인버스 VIX 숏텀 ETN'은 지난해 81%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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