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스페인 테러 발생 속에도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1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80센트 하락한 1,291.6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주간 기준 0.2% 내렸다.

금가격은 장중 1,306.90달러까지 상승하며 올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내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 해체하겠다고 밝힌 이후 투자자들은 그의 친성장 및 친기업 정책 단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사실상 두둔해 자문단에 속한 CEO들의 탈퇴 선언이 잇따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전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인 람블라스 거리에서 밴 차량이 보행자들을 향해 돌진하는 테러가 발생한 것도 금융시장 불안을 높인 요인이 됐다. 이번 테러로 14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상처를 입었다.

금가격은 대내외 이러한 악재에 장중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1,300달러 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8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상승하면서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93.4에서 97.6으로 높아졌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4.5를 예상했다.

8월 기대지수는 전달 80.5에서 89.0으로 높아졌다. 8월 현재 여건 지수는 전달 113.4에서 111.0으로 내렸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달의 2.6%가 유지됐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전달 2.6%에서 2.5%로 낮아졌다.

미시간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커틴은 "기대지수의 상승은 전체 경제와 개인 금융 상황에 대한 전망이 개선됐기 때문이다"며 "다만 이번 발표에서는 샬러츠빌 상황에 관한 설문 조사가 매우 적었다"고 설명했다.

커틴은 "샬러츠빌의 후폭풍이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를 낮춰 경제에 대한 기대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달러화 가치가 내림세를 보였지만 금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3.48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3.72였다.

보통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올라가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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