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현재 주식시장 가치가 과거 닷컴 버블 때보다 더 비싼 상황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가 가치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미국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1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ER은 지난 7월 17.4배에서 17.7배로 상승했다.

은행은 산업과 필수 소비를 제외한 전 업종 PER도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주식시장 가치가 지나치게 높은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현재 주가 가치를 정당화한다고 진단했다.

BOA는 주식시장 가치가 지속해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채권보다는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S&P 글로벌의 에린 깁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PER이 19배가 돼야 투자자들이 긴장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와 내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발론 어드바이저스의 사무엘 라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주가 멀티플은 역사적인 관점에서 높은 수준이지만, 매도 신호를 주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객과의 미팅에서 주가 멀티플은 자주 거론되는 주제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세제개편이 단행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라인스는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대형 기술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며 "달러화 강세는 해외 판매에 타격을 주고 미국의 다국적 기업의 순이익도 줄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달러화 강세와 세계 경제 둔화도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주가 가치가 높은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ii트레이더의 빌 바루크 선임 시장 전략가는 주가 가치가 약간 높다며 주식시장 투자에서 조금 벗어나는 것을 권고했다.

그는 증시가 최소 5%가량 하락하는 것이 기술적인 관점에서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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