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21~25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미국 잭슨홀 컨퍼런스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를 두고 외국인의 매매 흐름이 채권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한다. 이튿날에도 국회 예결위에 출석한다. 23일은 재정정책자문회의를 주재한 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다. 24일은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후 오후에는 세종에서 예산안 브리핑을 한다. 기재부는 24일 6월 말 외채 동향 및 평가, 9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특이일정이 없다. 한은은 22일 상반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23일은 2분기 가계신용, 2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이 나온다. 24일은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25일은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 2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을 내놓는다.

◇ 외국인 대량매도 주춤·北 리스크는 여전

지난주(14~18일) 국고채 금리는 단기물과 장기물의 흐름이 엇갈리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국고채 3년물은 2.5bp 하락한 1.777%, 국고채 10년물은 1.3bp 오른 1.314%에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53.7bp로 주 초 대비 3.8bp 벌어졌다.

북한과 미국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소 완화됐지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기조는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7천269계약, 10년 국채선물을 727계약 팔았다. 현물시장에서는 통안채를 중심으로 5천900억 원 가량의 채권을 팔았다.

국내 기관은 저가매수로 접근하면서 금리의 추가 상승을 방어했지만, 잭슨홀 컨퍼런스, 8월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매수하지는 못했다.

◇ 잭슨홀로 시선 이동…금리 반락 계기 될까

전문가들은 잭슨홀 컨퍼런스가 당초 예상보다는 비둘기파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ECB의 유동성 축소를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을지훈련 기간 중 외국인 동향도 관심사로 지목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연준 인사들의 낮은 물가에 대한 언급을 고려하면 잭슨홀 미팅에서 옐런 의장도 도비시한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9월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을 시사하는 반면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확신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 미국의 극단적 긴장감은 완화됐지만, 을지훈련에서 미군 참여 축소, 주한미군철수 루머 등은 원화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다"며 "외국인의 단기채 추가 매도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으며, 국고채 3년물은 1.76~1.82%, 10년물은 2.27~2.34% 사이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기와 옐런이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비둘기적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데다 국내 채권시장의 수급 꼬임 현상도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설에 대한 우려는 약화하고 있지만, 심리는 훼손된 상황으로, 단기물 금리 하단 테스트를 시도하더라도 강세 모멘텀이 강화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재원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수급 경계심은 9월 예산안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국고채 3년물은 1.74~1.81%, 10년물은 2.24~2.34%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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