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1~25일)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이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옐런 의장은 25일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 25일 오후 11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금융안정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옐런 의장이 저금리 장기화에 대한 부작용이나 자산가격이 고평가돼 있다는 내용 등의 발언을 한다면 이는 금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지니아주(州) 샬러츠빌 사태를 계기로 심화된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도 계속 시장을 출렁거리게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장단기물이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며 방향이 엇갈렸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2.1957%로 지난 한주 동안 0.34bp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2.7770%로 0.89bp 내렸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3136%로 전주보다 1.56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88.21bp로 전주대비 1.22bp 축소됐다.

미 국채금리는 지난주 초반에는 북한과 미국 간 긴장 완화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자 상승했으나, 주 중반부터 샬러츠빌 사태로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6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를 둘러싸고 참가자들의 의견이 나뉘어 있다는 점을 드러내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계속 밑돌더라도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연준이 통화정책 긴축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관측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연준의 실질적 3인자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다소 밑돌더라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찬성한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거듭 올렸음에도 금융환경은 오히려 완화됐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이는 통화정책 긴축에 금융시장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연준은 긴축 강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옐런 의장이 더들리 총재와 비슷한 논조의 발언을 한다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5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오찬 연설을 할 예정이다.

드라기 총재는 이번 행사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방침을 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관심을 모았으나, 지난주 한 외신에서 새로운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로는 이같은 관심이 사그라진 상태다.

트럼프 정권의 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극우 성향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지난 18일 경질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인종주의를 두둔하고 있다는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설은 루머로 일단락됐지만 유대인인 콘 위원장이 계속 사임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역시 유대인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예일대 동문 300여명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사퇴하라는 서한을 받기도 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에 대해 19일 공식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비교적 한산하다.

7월 신규주택판매(23일)와 같은 달 기존주택판매(24일) 및 내구재수주(25일) 정도만이 있을 뿐이다.

옐런 의장 외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23일 연설에 나선다.

미 재무부는 23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총 27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첫날에는 2년물 변동금리부(FRN) 국채 130억달러어치를, 둘째날에는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140억달러어치를 각각 입찰한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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