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8월 들어 국내증시가 2% 넘게 조정을 받은 가운데 증시에 영향을 줄 남은 변수로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연습(UFG·을지프리덤가디언)으로 인한 북핵리스크 재점화 가능성과 잭슨홀 미팅 등이 꼽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날 3.30포인트(0.14%) 하락한 2,358.37로 장을 마쳤다.

이달 초 코스피가 2,420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2.6% 떨어졌다. 북핵 리스크와 글로벌 IT 부문 조정 국면 등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전문가들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인 을지연습(UFG·을지프리덤가디언)으로 인한 북핵리스크 재점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UFG 훈련으로 당장 이번 주 증시는 관망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을 경우 북핵리스크 우려가 점차 완화돼 증시가 이달 말경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증시 조정이 펀더멘탈 약화가 아닌 심리적 요인에 의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15일 괌 포위 사격을 잠정 연기한다 밝힌 점을 볼 때 실제 괌 타격 가능성은 낮다"며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와 미국 본토 타격 등 전쟁 발발 우려가 확대됐던 2013년 3~4월을 상기할 때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을 경우 북한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4~26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주요국 통화정책담당자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로,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시장 예상과 비슷한 원론적 수준에서의 발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간 테이퍼링(자산매입규모 축소) 리스크를 선반영했던 유로화가 약세 반전하고,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 강세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ECB 테이퍼링 실시에 대한 사전정지 작업이 구체화되는 회의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연준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미 상당부분 진행됐기 때문에 시장 포커스가 드라기 총재에 집중될 개연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드라기 총재가 시장 기대치를 넘는 매파적 계획을 제시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만일 원론 수준의 힌트성 발언이 전부라면 이번 회의는 그간 테이퍼링 리스크를 선반영했던 유로화의 약세 반전과 2년래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달러화 강세 전환의 분수령으로 기능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다면 달러 추가 약세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주식시장은 체계적 위험이 감소하면서 낙폭 과대 업종 중심으로 반등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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