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채권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투자기관의 응찰 분위기는 수익률곡선 흐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0.69bp 상승한 2.1957%, 2년물은 1.19bp 높은 1.3136%에 마쳤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 정부를 설계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7개월 만에 경질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22포인트(0.35%) 하락한 21,674.51에 거래를 마쳤다.

북한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기는 했다. 이날부터 3일간 진행되는 을지훈련은 대북 긴장감을 유지하는 재료다. 시장참가자들은 훈련 기간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하지만, 외국인의 움직임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로 외국인 흐름은 채권투자심리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잭슨홀 컨퍼런스는 금주 글로벌 채권시장의 중요한 관심사다. 컨퍼런스를 기점으로 채권 금리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통화정책 스탠스 선회를 시사한 이후 글로벌 금리가 급등했다. 드라기 총재가 잭슨홀 연사로 나선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최근 일부 외신은 드라기 총재가 잭슨홀에서 자산매입 축소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가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을 경우 글로벌 금리는 9월 ECB 회의까지 시간을 벌었다고 인식할 수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도 주목해야 한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지만 12월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시장참가자들의 견해차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옐런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를 줄지도 관건이다.

수급상으로는 국고채 20년물 7천억 원 입찰이 장중 수익률 곡선을 움직일 재료다. 입찰 물량 자체가 많은 편은 아니므로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장투기관이 20년물을 외면하고 30년물에 집중하는 패턴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잭슨홀 컨퍼런스, 외국인 매매동향 등 변수 속에서 장투기관의 흐름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국고채 50년물 발행 이슈가 상존하고 있어, 20년물 입찰 결과 불확실성은 다른 때보다 큰 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하반기 중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할 것이고, 휴가철이 지난 후에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뉘앙스를 비추기도 했다. 휴가철이 마무리되면서 50년물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루머, 변동성 확대는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1.30원) 대비 2.55원 내린 셈이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2달러(3%) 상승한 48.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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