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이 돌풍을 일으키며 금융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보험업계에서도 온라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업계의 시장 확대 노력이 활발해 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해 7월 온라인보험 브랜드인 '수호천사온라인'을 론칭했으며, 이달 방문고객 300만 명을 넘어섰다.

동양생명의 온라인보험의 초회보험료는 지난 1분기 기준 5억1천만 원으로 업계 4위로 올라서는 등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흥국생명 역시 지난 17일 공식 블로그 누적 방문자가 200만 명을 넘었다.

지난 4월 28일 블로그 오픈 2년 4개월 동안 달성한 100만 명 돌파에 이어 불과 112일 만에 누적 방문자 수 200만 명을 달성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짧은 시간 동안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딱딱하고 어려울 것 같은 금융기관의 이미지를 벗어나 젊고 긍정적인 소통의 이미지로 바꾸는 데 성공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같은 보험사들의 노력은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가 보험사들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떠올라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연금저축보험은 1만70건 가입됐다. 2015년(8천41건)보다 25.2% 늘어난 규모다. 올해 1∼5월 가입은 6천948건이다.

온라인 계약의 가입 당시 연령은 30대가 41.6%로 가장 많고, 40대 31.2%, 20대 이하 17.3%, 50대 이상 9.8%다.

금감원 관계자는 "온라인 연금저축보험은 자발적 가입이 많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과 보험 업계의 온라인 시장 확대 덕분에 20~30대가 새롭게 주요 금융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은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온라인 거래에 익숙하고 금리에 민감하며 신용등급이 높은 계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여 발전할 것"이라며 "이와 유사한 기술 발전 때문인 소비자행태 변화는 보험산업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의 이용자 수는 서비스 개시 1년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섰고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16년 상반기 수입보험료 기준 15.2%에 달한다.

특히 온라인 보험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모바일 서비스 개시 2년 만에 모바일 가입 고객의 비중이 20%를 넘었으며, 이들 가입자의 80%는 20~30대로 조사됐다.

가입자의 36%가 대체로 신용이 우량한 금융, 보건복지, 정보통신 등 전문직 종사자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첫 인터넷 전문 은행으로 출범 넉 달째가 된 케이뱅크 역시 연령별로 주요 대출자는 30대가 45.7%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34.7%, 20대 비중은 7.4%다.

직업은 일반 급여소득자(50.9%)가 약 절반이었다. 금융계 종사자가 29.5%나 됐다.

케이뱅크의 중금리 대출(금리 약 4∼10%)은 1천329억 원으로, 총여신의 20.9%를 차지했다. 중금리 대출 역시 주 고객층인 30대(38.3%)와 40대(34.5%)가 많이 이용했지만, 20대 대출자도 10.6%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선전 등 앞으로 20~30대가 주요 금융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해당 세대 고신용자의 인터넷전문은행 쏠림은 점진적으로 심화할 것이고 보험 업계에서도 이들의 시장 확대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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