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연내 추진하는 인도 현지법인 설립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인도를 '제2의 베트남'으로 만들겠다는 취임 당시 포부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위 행장은 취임 이후 두 번째 해외 출장지로 인도를 선택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 행장은 내달 초 인도 방문을 위한 출장길에 오른다.

위 행장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석 달 만이다.

그는 지난 6월 초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를 선택한 바 있다.

이들 지역은 모두 현지법인이 설립된 거점 지역으로, 특히 베트남은 신한은행 해외 네트워크의 모범이 되는 전략적 요충지다.

베트남 법인과 같은 모델로 해외 네트워크를 육성하기 위해선 현지법인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란 게 위 행장의 생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2년 인도 본부를 설립했다.

현재 20명 가까운 주재원이 파견 나간 인도 본부에는 현지 직원을 포함해 160명 넘는 직원이 속해 있다.

지난해 연말 랑가레디 지점과 아메다바드 지점을 구축한 신한은행의 현지 지점은 6곳. 이는 시중은행 중 최다 규모다.

조흥은행이 1995년 뭄바이에 지점을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인도에 공을 들인 신한은행은 현재 현지인 책임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인도에 진출한 국내 기업 뿐만아니라 해외 기업까지 영업 대상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트레이딩센터(GTC) 설립 첫 장소로 인도 뭄바이를 선택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현지 통화 트레이더를 통해 기업에 전문적인 환 리스크 관리를 제공하는 GTC를 인도를 시작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위 행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인도 현지 시장 상황과 최근 설립된 지점, 글로벌트레이딩센터(GTC) 등을 직접 살펴볼 계획이다.

또한 법인 전환을 앞두고 현지 금융당국의 입장과 추가적인 네트워크 확장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볼 예정이다.

위 행장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시중은행 간 경쟁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13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를 바탕으로 매년 7%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는 시중은행의 주력 진출지가 된 지 오래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진출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정치권 이슈로 녹록지 않아지면서 인도는 그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최근 우리은행이 인도 네트워크를 20개까지 늘릴 계획을 밝힌 가운데 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 국민은행도 각각 연내 지점 개설과 현지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간 해외 은행이 낼 수 있는 지점을 12개로 제한하는 인도 금융당국이 지난해 2곳의 지점 인가를 동시에 내 준 것은 큰 성과"라며 "최근 몇년간 인도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만큼 위 행장의 이번 출장은 현지 법인 설립 등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할 가능성을 직접 살펴보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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