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밴드 하회해 주문 집중…대규모 이자절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공모채시장에 2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콜마그룹이 펀더멘탈 개선 효과에 힘입어 투자자를 대거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콜마그룹은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가 지난 1997년 20억원을 발행한 것을 마지막으로 공모채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한국콜마그룹은 대부분의 자금조달을 사모채와 교환사채(EB) 등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최근 자체적인 펀더멘탈 개선에 더해 A급 회사채의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자 한국콜마그룹은 지난 2012년 인적분할된 자회사 한국콜마를 내세워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했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지난 9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발행 규모의 10배에 육박하는 주문을 이끌어냈다.

한국콜마 회사채에 들어온 기관 주문은 총 4천800억원이었다.

신용등급이 'A'인 한국콜마는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하단 -20bp, 상단 10bp를 희망금리밴드로 설정해 투자자를 찾았는데, 대부분의 주문이 밴드를 하회해 몰렸을 정도였다.

이렇다 보니 한국콜마는 -70bp에 들어온 100억원의 첫 주문을 시작으로 -55bp에서 이미 목표 발행량을 모두 확보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향후 1천억원까지의 증액에 나서더라도 발행 스프레드는 -54bp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기준 'A' 등급 회사채의 3년물 등급민평이 3.020%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5% 안팎까지 금리를 끌어내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희망금리밴드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며 "특히, 등급민평을 기준으로 발행에 나서면서 고금리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2년 140억원 수준이던 한국콜마의 실적이 꾸준한 개선세를 거듭하고 있는 점이 기관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734억원의 흑자를 올리는 데 성공하더니, 올해 1분기에도 2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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