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중반 레벨에서 견고하게 지지받고 있지만, 단기적인 시각에서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이 우세한 데다 수급측면에서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23~25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통화 긴축과 관련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으리라는 예측도 달러화 하락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18일 달러화는 1,144원대로 레벨이 올랐지만, 네고물량이 계속 나오면서 1,141.30원에 마감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달러-월 1개월물은 역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를 하지 않으면서 현물환보다 조금 밀린 1,138원대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달러화가 1,135원대 부근에서 강하게 지지받고 있더라도 1,140원대 중반으로 올라서기에는 동력이 부족하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스티브 배넌 미국 백악관 전 수석전략가 경질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약세라는 큰 흐름이 재차 나타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드라기 ECB 총재가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 긴축에 대한 시그널을 내놓지 않더라도 2주 뒤인 9월 7일 ECB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축소)에 대한 일정을 제시할 수도 있다.

아울러 지난주에는 국민연금과 정유사, 공기업 등이 1,130원대에서 꾸준히 달러를 매수했지만, 곧 결제 물량이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40원대 후반을 고점으로 달러를 매도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B은행 딜러는 "코스피가 정보통신(IT) 업종 중심으로 조정을 마무리하고 조금 반등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힘을 잃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승 쪽에 무게를 두는 딜러들도 여전히 많다.

5월 하순부터 6월초까지 사례를 봤을 때, 국민연금이 달러를 사들이기 시작하면 하단이 거의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도 상승이 우세하다는 견해다.

일단 1,130원대가 받쳐진 상황에서 1,150원대를 향해 지속 상승시도를 할 것으로 딜러들은 점쳤다.

C은행 딜러는 "달러 하단이 막히면 방향은 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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