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최근 국내증시에서 IT 대형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수익성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부에선 코스피 상승 랠리가 유효하다는 전제로 주도주인 IT 대형주의 상승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KB증권은 21일 이슈분석 보고서에서 코스피 상승 랠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여전히 IT 등 주도주 투자 전략은 매력적인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주도주가 높은 수익률로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주식시장 상승 랠리의 시작과 끝을 같이 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1999년 IT 버블과 2004년부터 시작된 중국 인프라 랠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상승 랠리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1999년은 IT와 통신 섹터, 2004년에는 건설과 조선, 기계, 철강 등 중국 인프라 관련주가 주도주였다. 2009년부터 시작된 랠리 때는 이른바 전차부대(IT·자동차),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이들 주도주의 기간별 상승률을 보면 적게는 2~3배에서 많게는 수십 배까지 코스피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코스피가 상승 랠리에 진입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을 뚫고 8개월 연속 양봉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다.

이번 랠리에선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기대와 실적 모멘텀이 맞물린 IT 대표주와 밸류체인 종목군이 대표적인 주도주로 꼽힌다. 산업재·소재 섹터와 은행 등 금융주도 주도주 군으로 볼 수 있다.

최근 IT 대형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코스피의 상승 랠리가 꺾인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 IT주의 랠리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이 증권사의 분석이다.

이병화 연구원은 "7월 말부터 외국인이 IT 섹터를 3조2천억원 매도하는 동안 금융 및 산업재·소재 섹터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며 "코스피 전체의 비중 축소라기보다는 IT에 대한 비중 축소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이는 주도 섹터 간의 순환매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상승 사이클과 비교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상승 랠리의 종식을 고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며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섹터의 이익 모멘텀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조정시 비중 확대 전략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유효한 전략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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