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양적 완화 정책의 성과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와이오밍주(州) 휴양지 잭슨홀에서 매년 8월 열리는 경제 심포지엄은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중요한 정책을 공개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해왔다.

신문은 대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관계자가 주목받지만 때론 드라기 총재와 같은 다른 인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며 오는 25일 예정된 드라기 총재의 오찬 연설에 이목이 쏠린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3년 전인 2014년에 이 심포지엄의 오찬 연설에서 물가 상승을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밝히며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등장을 예고한 만큼 여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드라기 총재가 이번 연설을 계기로 내년 말에 양적 완화를 끝낼 것을 염두에 두고 근거가 될 자료를 들여다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양적 완화가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특히 실업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유로존의 실업률은 9.1%로 조사됐다.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2014년 8월에 기록한 11.5%를 밑도는 수치다. 실업자 수도 3년 동안 370만 명 줄었다.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은 2014년 6월에 1.1%로 집계됐으나 지난 6월에는 1년 동안 2.2%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ECB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으나 지난 7월 1.3%로 3년 전에 기록한 0.4%를 대폭 상회했다.

BNP파리바의 도미닉 브라이언트 이코노미스트는 "논란거리였던 양적 완화 정책의 성과를 두고 자축하는 발언을 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란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ECB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며 빠른 속도로 유동성 공급 규모를 줄일 것이란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극도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유럽의 통화 정책 정상화도 미국처럼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