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한강 유람선을 운영하는 이랜드크루즈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다.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랜드그룹이 지난 2010년 인수한 이랜드크루즈가 계속된 적자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차입금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랜드그룹의 이랜드크루즈 매각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이랜드크루즈, 적자 지속…인건비·지급수수료 증가 탓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크루즈 영업손실은 2011년 29억원, 2012년 13억원, 2013년 19억원, 2014년 38억원, 2015년 24억원, 작년 2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011년 153억원, 2012년 36억원, 2013년 67억원, 2014년 76억원, 2015년 44억원, 작년 58억원이다.

이랜드크루즈는 서울 여의도, 잠실, 뚝섬, 양화, 잠두봉, 선유도, 서울숲, 김포, 인천 지역에서 선착장 7개와 터미널 2개를 운영하며 유람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처럼 이랜드크루즈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등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이랜드크루즈의 종업원 급여는 2011년 40억667만원, 2012년 37억9천562만원, 2013년 38억7천110만원, 2014년 41억7천957만원, 2015년 42억5천213만원, 작년 47억4천288만원으로 증가했다.

지급수수료도 2011년 29억6천486만원, 2012년 22억3천300만원, 2013년 19억7천528만원, 2014년 20억7천927만원, 2015년 26억4천471만원, 작년 27억3천31만원으로 늘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청소와 정비 등을 위해 용역을 발주하면서 지급수수료가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종업원 급여와 지급수수료 합계는 74억7천319만원으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합계(155억3천515만원)의 약 50%에 해당한다.

◇ 완전자본잠식에 차입금 과다…'매각계획 차질 우려'

이 같은 적자 누적으로 이랜드크루즈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작년 말 기준 이랜드크루즈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32억원이다.

차입금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이랜드크루즈의 총 차입금은 2011년 168억원, 2012년 170억원, 2013년 192억원, 2014년 208억원, 2015년 255억원, 지난해 263억원을 기록했다. 5년 새 약 57%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총 차입금 중에서 장기차입금은 없다. 모두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이다. 이 때문에 이랜드크루즈는 올해 매달 21억9천506만원 규모의 차입금을 갚아나가야 한다.

하지만 현금및현금성자산이 3천935만원에 불과하고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차입금을 상환하기 힘든 상태다. 실제 작년 말 기준 모회사인 이랜드파크에서 빌린 유동성장기차입금 121억8천154만원을 갚지 못해 연체 이자율이 연 6.9%가 됐다.

이랜드크루즈는 금융권이 아닌 이랜드그룹 계열사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금융회사 리드에서 단기차입금 3억원, 이랜드파크에서 단기차입금 138억3천671만원 등을 빌렸다.

이 때문에 이랜드크루즈를 매각하려는 이랜드그룹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말 기준 이랜드크루즈 지분 79.09%를 들고 있는 이랜드파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관사로 EY한영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이랜드크루즈를 매각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경화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랜드그룹은 외식·레저사업 등을 매각해 사업을 재편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이랜드크루즈 등 대부분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매각 가능 사업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해외에선 국가에서 유람선 사업을 지원해주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이 자체적으로 유람선을 운영해 수익을 내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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