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1일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20년물(국고 01500-3609) 경쟁입찰에서 4천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380%에 낙찰됐다. 전 거래일인 지난 18일 국고채 20년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2.390%)보다 1bp 낮은 수준이다.

앞서 시행된 국고채 20년물(국고 02250-3709) 선매출 경쟁입찰에서는 3천16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370%에 낙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선매출 종목인 17-5호에 수요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본매출도 강하게 낙찰됐다고 전했다.

입찰 호조로 채권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입찰 이전부터 16-6호와 2bp 역전된 수준에서 세게 교체되는 분위기였다"며 "선매출 종목이 나온 지 한 달밖에 안 돼서 그런지 수요가 세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매출 3천억 원과 본매출 4천억 원 등 20년물 입찰 물량이 약 7천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점도 입찰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물량이 적었는데 선매출도 세게 되고, 본매출도 피디들이 점수를 채우려면 선매출에서 못 받은 물량을 받아야 하니 강하게 된 것 같다"며 "다만, 지난주 10년물이 2.3% 밑으로 가는 데 저항이 심했기 때문에 시장이 강해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물량이 적어서 입찰이 잘 된 듯하다"며 "17-5호를 가져가려는 세력 때문에 16-6호도 덩달아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16-6호 수량이 적다는 점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후 들어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선매출부터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강하게 됐다"며 "20년물을 급하게 사야 하는 곳이 시장을 끌어올리지 않는 한 오후에도 변동성 요인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매수하며 장기물 강세를 지지하는 모습이라 이들 동향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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