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이 미국과의 마찰에 이어 인도와의 무역전쟁에 빠질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이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도카라(부탄명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 지역을 놓고 인도와 2개월째 군사 대치 상태다.

인도 진달글로벌대의 판카지 자 교수는 "도카라 지역을 놓고 양국이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무역에는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약과 철 등 원자재는 인도 경제에 핵심적이기 때문에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모바일 폰과 가전 등 다른 상품은 모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스마트폰이 특히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중국 스마트폰의 보안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중국의 관영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는 14일 인도를 견제하고 나섰다.

차이나데일리는 인도로의 수출이 중국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지나지 않아 무역 마찰시 인도가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체는 또 인도에서 판매하는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은 인도에서 제조한다며 이를 제재할 경우 인도 경제가 타격을 받고, 일자리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인도의 최대 교역국가로 양국 간 무역 규모는 한 해 715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국의 수출이 613억달러다.

중국의 수출품은 통신기기, 가전, 컴퓨터, 의약, 철강 등이다. 인도는 철광석, 면직물, 석유제품, 플라스틱 등을 수출한다.

그러나 인도는 중국에 쉽게 굴하지 않을 기세다.

인도는 지난 9일부터 중국 제품 93종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조치에 나섰다.

국산품 사용을 장려하는 단체인 스와데쉬 자그란 만치는 도카라 이슈로 수백만명이 중국 상품 보이콧에 동참하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스와데쉬 자그란 만치가 힌두민족주의 단체인 민족봉사단(RSS)과 연관이 있고, RSS는 인도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이념적 부모와 같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3일 "중국과 인도 사이에 무역전쟁이 다가오는 듯 하다"며 "인도는 잘못된 판단에 따른 결과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중국 산이그룹과 다롄완다그룹이 인도에 각각 100억달러와 50억달러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중국은 또 최근 야루짱푸강(인도명 브라마푸트라강) 상류에 관한 정보를 인도에 보내는 것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루짱푸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인도와 방글라데시로 흐르는 강이다.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후즈용 상하이(上海)사회과학원 리서치 펠로우는 "중국은 책임을 지는 국가지만, 인도가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우리 의무를 다할 수 없다"고 말했다.

후 펠로우는 도카라 지역에서 (인도의) 철군이 없다면 중국은 인도와의 수자원 협력을 이행할 수 없다며 이를 군사 분쟁과 직접적으로 연결지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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