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올해 상반기에 시설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이 호황을 보이고 두 업체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삼성SDI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시설투자 규모는 모두 5천4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39억원보다 80%나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삼성SDI의 시설투자 규모는 모두 7천758억원으로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의 70% 수준에 이르는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말 2분기 실적 설명회를 통해 "하반기에는 캐파(Capa) 증설과 신규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의 상반기 시설투자는 모두 5천66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천221억원보다 75% 늘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시설투자로 모두 1조519억원을 지출했다.

상반기 시설투자 규모가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남에 따라 두 업체의 연간 시설투자도 지난해 수준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두 업체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삼성SDI는 안정적인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 전자재료 부분의 시설투자는 최소화한 반면, 적자가 지속되는 에너지 솔루션 부분에 시설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상반기 시설투자 가운데 전자재료 부문은 684억원에 그쳤지만, 소형전지와 중대형 전지를 포함하는 에너지 솔루션 부분은 4천793억원을 투자했다.

상반기에 에너지 솔루션 부분의 매출액 비중은 66%, 전자재료는 34%로 집계됐다. 에너지 솔루션 부분의 매출이 전자재료 부분보다 훨씬 크지만, 중국에서 중대형 전지 사업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대규모 매출에도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내년 하반기 중대형전지 부분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상반기에 디지털모듈(DM)과 수동소자(LCR), 칩 기판(ACI) 등 세 가지 사업부분에 대해 고르게 투자에 나섰다.

DM 사업부 1천314억원, LCR 사업부 2천125억원, ACI사업부 1천965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삼성전기 매출의 49.2%가 DM사업부에서 LCR 부문에서는 32%, ACI 부문에서는 19%가 나왔다.

삼성전기는 "2017년에는 주력사업의 시장지배력 확대와 중장기 육성 신사업 중심으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삼성전기는 세 사업부 모두 실적 개선 모멘텀이 풍부하다"면서 "DM은 듀얼카메라 확대, LCR은 MLCC(적층세라믹 콘덴서), ACI는 애플향 FR-PCB(경연성 인쇄회로기판) 매출과 PLP(반도체 패키지) 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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