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환시 참가자들이 중국과 인도의 전쟁 리스크를 경계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공시 환율에 따르면 현재 달러당 루피 가치는 64루피 전후로 연초 이후 평균보다 약간 높다. 하지만 지난 8월 4일부터 11일까지 연속 하락해 작년 11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고액권 폐지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8월 4일부터 11일까지 루피 하락률은 0.85%로 작년 11월 2.76%에 비하면 소폭이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는 지난 2주간 달러당 루피 가치가 인도와 같이 '프레자일 파이브'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의 루피아와 비교해도 더 약세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신용평가사 ICRA는 지난 11일 리포트에서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환율에 계속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리포트 저자는 지정학적 긴장이 북한과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간 마찰도 포함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간 전쟁 발생시 루피 하락 폭을 점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번 중국과 인도간 갈등은 지난 6월 16일 중국군이 중국과 인도, 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 지역에서 도로를 건설하면서 시작됐다.

아직 총격전 등 전투 행위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양국 군이 수 백미터의 지근 거리에서 대치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인도 여당인 인민당(BJP) 내부에서도 "달러를 사두는 게 좋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만약 중국과 인도의 전쟁이 시작돼도 모디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본격적인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 10일 이내 국제사회 중재로 휴전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루피 하락세가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한반도 위기와 시기가 겹치면 국제사회가 중국과 인도 분쟁을 중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며,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에 나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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