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전보다 더 심각하게 시장 흔든다..전운 짙어지던 1937년과 유사"

"전술적 리스크 헤징, 쉽지 않다"..金 비중 5~10% 유지 거듭 권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월가의 내로라하는 헤지펀드 운용자의 한 명인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는 21일(이하 현지시각) 美 국내 외의 갈등 심화로 인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능 마비에 대비해, 전술적으로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달리오는 이 날 자신의 링크트인 페이지에서 트럼프 행정부 상황이 지난 몇 달 사이 더 나빠졌다고 판단한다면서 "정치가 그간 우리가 경험한 것보다 더 심각하게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 추이가 전운이 짙어지던 1937년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1937년은 중일 전쟁이 터지고, 스페인 내란과 아돌프 히틀러의 득세 등으로 유럽도 뒤숭숭하던 해이다.

달리오는 "포퓰리즘이 193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하다"면서 "지금의 갈등이 어떻게 이어질지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술적으로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실토했다.

달리오는 지난 10일 북미 대결 심화 등으로 인한 리스크 헤징을 위해, 보유 자산의 5~10%를 금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그는 당시도 링크트인 페이지에서 "지금 심화하는 리스크는 경제보다는 정치적 측면이 강하다"라면서 "이런 성격 때문에 특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라고 진단했다.

달리오는 그러면서 금 할당 비율을 이처럼 권고하는 데 대해 "통상적인 평가가 아닌,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금이 다른 안전 자산들(달러, 엔 및 美 국채 등)보다 더 유리하기 때문에, 5~10% 할당을 권고하는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12%가량 상승했다.

jks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