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신흥국 지수, 8.3% 더 뛸 여지 있다..실적 추이, 막판 아닌 중반 사이클"

한국-중국-러시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폴란드에 '비중 확대'

대만-인도-남아공-멕시코-태국-칠레에는 '비중 축소'

홍콩 LGT 은행 "더 살 기회"..IIF "자금 전망, 낙관적..리스크 상승은 유의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신흥시장 주식-채권 투자 열기가 주춤하는 것으로 관측되지만, 아직도 투자 기회는 있다고 크레디 스위스가 진단했다.

크레디 스위스는 알렉산더 레드먼과 아루안 사이가 공동 작성해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낸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MSCI 신흥시장 지수가 지금 수준에서 8.3%가량 더 뛸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신흥시장 지수는 지난 1년 6개월여 사이 선진국 지수와의 스프레드를 18%포인트 벌린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주식-멀티 자산 투자자들로부터 '신흥시장 주식 매입이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질문을 정기적으로 받는다"면서 "그에 대한 우리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흥시장의 괄목할만한) 실적이 막판이라기보다는, 중반 사이클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확고한 증거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10개 신흥국 증시를 분석한 결과, 2곳만 '중반-말기 사이클'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EPFR 집계에 의하면, 지난 16일 종료된 한주에 개도국 주식펀드로부터 16억 달러가 이탈했다.

이는 지난 12월 말 이후 5 거래일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다.

크레디 스위스는 그런데도 전반적인 자금 흐름은 여전히 신흥시장에 호의적이라면서,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 증시 포지션이 많이 늘어나면서 밸류 과다 우려가 커진 점을 상기시켰다.

또 앞으로 몇 달 신흥시장에 들어갈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크레디 스위스는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의 하나로 글로벌 주식펀드 지수가 MSCI 종합(all country world) 지수와 비교할 때, 400bp가량 '비중 축소'로 평가되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신흥시장에서 2013~2015년 자금이 계속 이탈하고, 지난해에도 별다른 증감이 없었던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크레디 스위스는 이어 신흥국 非 금융기업의 순수익 마진율이 지난 2008년의 정점인 10.5%는 물론 20년 평균치 7.7%도 밑돈다면서, 이는 "상당히 더 뛸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한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및 폴란드에 대해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반면, 대만, 인도, 남아공, 멕시코, 태국 및 칠레에는 '비중 축소' 견해를 취했다.

홍콩 LGT 뱅크의 아태 투자 전략 책임자 스테픈 코리는 신흥시장 과열 우려에도 "역내 주식과 채권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 "단기적인 거품 우려가 제기되지만, 약세를 기회 삼아 더 사라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국제금융협회(IIF)도 지난주 낸 보고서에서 "신흥시장 자금 흐름 전망에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한다"면서 "그러나 빠른 자금 유입이 주기적인 퇴조 리스크를 높인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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