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중동 국가들의 단교로 어려움을 겪는 카타르 은행들이 외국인 고객의 예금 감소로 자금 조달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카타르 중앙은행에 따르면 7월 카타르 은행들의 외국인 예금은 432억 달러로 전월대비 8% 감소했다. 외국인 예금은 6월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외국인 예금은 7월 전체 은행 예금의 20%를 차지했다. 이는 5월의 24% 이상에서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 예금 인출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등과 외교 단절이 카타르 경제를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 외국인 예금의 감소는 카타르 은행들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나타났기 때문에 더 우려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걸프만 국가 고객들이 만기가 된 예금을 재예치하지 않으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달 초 은행들이 직면할 계속되는 자금 조달 압력을 이유로 카타르 은행 시스템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반면 카타르 정부의 지원으로 7월 전체 예금은 5월 대비 1.3% 증가했다.

카타르의 공공 부분 예금은 대부분 미 달러 등 해외 통화로 6~7월 두 달간 33% 증가했다. 공공 부분은 또 상업은행으로부터 차입을 줄였으며 카타르 은행들은 유동성 압력을 줄이기 위해 해외에 있는 예금들을 환류하고 있다.

카타르는 국부펀드 등에 3천4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갖고 있지만, 유동성 유지를 위해서는 해외 자금도 필요하다.

주변 국가와 단교는 카타르 무역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7월 카타르의 음식 물가는 전년 대비 4.5% 올랐다. 다만 전체 소비자물가는 정치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 그치고 있다.

카타르 증시의 벤치마크인 QE 지수는 이날 전장대비 0.8% 내렸으며 단교 사태가 일어난 지난 6월 5일 이후 약 9% 하락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