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 경제 회복에도 임금상승률이 정체 수준에 머무는 것이 베이비붐 세대 세대의 은퇴 때문일 수 있다고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16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지고 있고 레스토랑과 기술 관련 기업들은 직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론적으로 이러한 상황은 빠른 임금상승을 동반해야 한다.

그러나 임금상승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12개월간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우 느린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고 주급 상승률의 경우 시간당 임금보다는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임금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미국 내 전반적인 물가 역시 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 5년간 미국의 물가는 2달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 물가인 2% 아래에 머물렀다. WSJ은 낮은 물가로 인해 연준이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조사국의 메리 데일리와 바트 하비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발표했던 보고서를 업데이트하며 "고임금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하고 있고 지난 금융위기 때 밀려났던 저임금 노동자들은 새로운 전일제 직장에 채용되고 있다"면서 "이 두 변화가 임금 상승률을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계속해서 일해온 직원들의 경우 임금이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제시하고 있는 성장 전망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가 견고하게 성장할 때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용주는 새로운 직원을 채용해야 한다.

데일리와 하비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이로 인해 새롭게 고용되는 직원들의 경우 전형적인 전일제 직원들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다"면서 "따라서 평균 임금이 내려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역시 이 조사를 눈여겨봤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발표된 의사록에서 연준 의원들은 "임금 상승률이 경험이 적은 직원을 채용하는 것 등의 이유로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데일리와 하비진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현상이 당분간 지속하리라 전망했다. 이들은 "고용주들이 새로운 직원을 뽑는 것으로 인력을 확충하거나 대체하는 현상이 지속한다면 물가 상승을 위한 인건비 압력은 계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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