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최고경영자(CEO) 경영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차기 회장 선임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 달 8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로써 임추위는 이견 조율에 재논의하기로 한 지난 17일에 이어 이번에도 최종 후보를 뽑는 데 실패했다.

이날 임추위는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5시간 동안 박재경 회장 직무대행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두고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회장 후보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임추위 규정에 따라 총 6명인 임추위원 중 3분의 2 이상인 4명의 지지표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임추위원들의 표가 박 대행과 김 전 부회장에게 각각 절반씩 갈리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 쇄신을 위해서는 새로운 외부 인물 영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김 전 부회장이 71세 고령이고 낙하산 논란이 오히려 조직을 더 큰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임추위가 다음 회의를 내달 8일로 연기함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이사회와 주주총회 일정도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상법상 주총 소집 결의는 적어도 4주 전 일정을 공지해야 하고, 2주 전까지 안건을 주주들에게 알려야 한다.

회장 선임 연기로 오는 23일 예정됐던 부산은행장 인선 역시 다음 달 8일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BNK금융이 SH수협은행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2월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위원들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논의가 중단되는 등 5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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