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매동향과 장기물 흐름이 시장의 분위기를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일 국고채 20년물 입찰 호조로 장기물 금리는 낮아졌다. 단기물 금리가 소폭 상승한 것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었다.

국고채 20년물 낙찰 금리는 당시 장내 거래 금리보다 1~1.5bp 정도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선매출 종목인 17-5호 낙찰 금리도 지표물인 16-6호 거래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초장기물로 분류되는 20년물이지만 장기투자기관이 20년물보다는 30년물을 선호한다는 것은 이미 채권시장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기에 20년물이 이 정도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한 기관은 많지 않았을 듯하다.

본매출인 16-6호는 4천억 원의 절반가량을 장투기관이 매수했다. 반면 17-5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17-5호 행방을 연결지을 수 있는 고리는 증권사다. 국고채 20년 금리가 30년 금리보다 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일 20년물 금리 하락 폭이 가장 컸지만, 20년물은 30년물보다 여전히 0.8bp 높다. 20년물과 30년물의 역전이 불편하다고 느낀 일부 기관들은 금리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포지션을 쌓기도 했다.

17-5호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이뤄진다. 차기 지표물에 대한 잠재된 메리트와 절대금리 매력이 부각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물론 연금의 경우 T+2일로 매매동향이 고시되기 때문에 하루 정도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17-5호의 입찰 호조는 초장기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감 없이 대변한 사건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시장참가자들은 북한 리스크가 이어지는 데다 잭슨홀 컨퍼런스를 앞두고 포지션을 쌓기가 부담스럽다고 전한다. 외국인은 전일 10년 국채선물을 2천600계약가량 사들였다.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어내는 모습이다. 그런데도 채권시장에 롱 재료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잭슨홀 컨퍼런스는 당초 예상보다는 매파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하지만 그다음 주에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내년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채권 발행량이 늘어나고 적자 국채 규모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 역시 매수를 주춤하게 만드는 재료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8.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9.00원) 대비 0.55원 내린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24포인트(0.13%) 상승한 21,703.75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4달러(2.4%) 하락한 47.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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